우리 정부는 주사기 찬스도 한 번 더 쓰려고 합니다.
5명 분량으로 6명을 맞힐 수 있는 이른바 쥐어짜기 주사기를 우리 기업이 개발했죠.
화이자 측에 대량 생산한 주사기 대부분을 수출하고, 대신 화이자 백신 수급을 6월 이전으로 앞당기는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.
전혜정 기자입니다.
[리포트]
정부가 이른바 '쥐어짜는 주사기'로 불리는 최소잔여형 주사기 수출을 연결고리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.
정부 관계자는 "주사기 공급을 확대해 달라는 화이자 측 요청을 수용하는 대신 3분기 이후 예정된 백신 950만 명분 중 일부를 앞당겨 받는 방안을 협의 중"이라고 밝혔습니다.
정부 지원으로 개발된 풍림파마텍의 최소잔여형 주사기는 미국 식품의약국 FDA 승인과 화이자의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.
현재 이 주사기는 월 1000만 개가 만들어지는데 다음 달 제2공장이 문을 열면 생산 물량이 월 2000만 개로 늘어납니다.
현재 화이자는 부족한 백신 물량을 감안해 최소잔여형 주사기 사용을 전제로 각국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습니다.
예를 들어 한 국가가 화이자 백신 60만 명 분을 요청하면 50만 명분을 공급하면서 최소잔여형 주사기 사용을 권고하는 식입니다.
풍림파마텍 관계자는 "최소잔여형에 안전장치를 갖추고, 우리만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다"고 설명했습니다.
미국과 일본에 특허도 출원된 상태입니다.
정부는 지난 3월에도 이 주사기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 50만 명분을 당겨 받았습니다.
[정세균 / 당시 국무총리(지난 2월)]
"7월 이후에 받도록 되어있는 물량의 일부를 3월 말 4월 이때에 받을 수 있도록 (추진했습니다.)"
또 정부는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과 연계해 모더나 백신 국내 생산 및 기술 이전도 추진 중입니다.
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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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편집: 김지균